
20년 편의점을 운영하며 깨달은 것, 지금 누군가 창업을 묻는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편의점 창업'을 검색하면 안정적인 수익, 소자본 창업, 은퇴 후 추천 업종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20년 동안 직접 편의점을 운영한 사람으로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알게 된 현실을 말입니다.
잘되던 시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습니다 여름텐트
편의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말 장사가 잘됐습니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매출도 좋아 3교대로 아르바이트를 둘 정도였습니다.
저와 남편은 직접 계산대에 오래 서 있기보다 발주를 하고, 매장을 관리하며 부족한 부분만 챙기면 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갔고 몸은 피곤했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편의점이 이렇게까지 어려워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부부 인건비도 나오지 않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인구는 줄고, 경쟁 편의점은 늘어나고, 물가는 오르는데 수익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둘 여유가 없어 남편과 제가 교대로 매장을 지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우리 부부의 인건비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 계속 하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웃으며 대답합니다.
"이제 와서 문을 닫기도 쉽지 않고, 집에 있으면 더 심심해서 그냥 나오는 거예요."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게 지금 저희의 현실입니다.
신기하게도 장사가 안 되니 좋아진 것도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입니다. 간단한텐트
예전에는 장사가 너무 잘돼서 몸이 늘 지쳐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손님을 상대하고, 물건을 채우고, 계산을 하다 보면 저녁이면 녹초가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장사가 예전만큼 되지 않으니 몸이 덜 힘듭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던 일상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체력적으로는 조금 편해졌습니다.
매출은 줄었지만 몸은 덜 고단한 것, 이것이 편의점 운영의 아이러니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술 취한 손님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늦은 밤이 되면 술에 취한 손님들이 편의점 앞에 모여들곤 했습니다.
술을 마시며 큰소리로 떠들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계산하면서 괜히 시비를 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가끔은 이유 없이 깐족거리거나 기분 나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일을 겪어 봤을 것입니다.
그 시간이 저는 가장 싫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손님 자체가 줄다 보니 그런 일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조용한 밤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매출은 줄었지만 스트레스도 함께 줄어든 셈입니다.
편의점 창업,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요즘도 많은 분들이 편의점 창업을 고민합니다.
물론 입지가 좋고 운영을 잘하면 성공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동안 운영해 본 제 경험으로는 예전처럼 누구나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업종은 아닙니다.
최저임금 상승, 본사 수수료, 전기료, 각종 관리비, 경쟁 심화까지 생각하면 생각보다 남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창업은 광고만 보고 결정할 일이 아니라, 현실을 충분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제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편의점과 함께 보낸 세월입니다.
잘되던 시절도 있었고,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예전만큼 장사가 되지 않지만, 오히려 마음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편의점 창업을 고민하며 제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가능하다면 다른 업종도 함께 고민해 보세요."
이 글은 편의점을 운영하며 웃고, 울고, 버텨 온 한 사람의 진심입니다. 누군가의 창업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의점창업# 인건비# 고된노동#꿀알바# 지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