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터키 이스탄불 여행 영상을 보다가 한참 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사람과 고양이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모습 때문입니다. 카페 앞에서도, 공원에서도, 골목길에서도 고양이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마치 오랜 이웃을 대하듯 따뜻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고양이도 이렇게 존중받으며 살 수 있구나.'
그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길고양이를 혐오하거나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독이 든 먹이를 뿌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생명을 미워하는 마음은 결국 사람에게도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요.
저는 올해도 길고양이 여덟 마리를 구조해 중성화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벌써 20년째 이어온 일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 근처 창고에는 언제든 쉬어 갈 수 있도록 사료와 깨끗한 물을 준비해 둡니다. 모래 화장실도 여러 개 놓아두고, 겨울이면 추위에 떨지 않도록 전기매트도 곳곳에 깔아 줍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집으로 데려오고 싶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나이 많은 반려견도 있고 이미 함께 사는 고양이들도 있어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밖에서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날은 열다섯 마리 가까이 모여들고, 어떤 날은 여섯 마리만 찾아옵니다.
몇 년째 얼굴을 보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며칠씩 마음을 졸입니다.
병이 들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가 보이면 사료에 동물병원에서 상담받은 약을 섞어 먹이기도 하고, 상태를 지켜보며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길고양이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배고플 때 먹을 밥 한 그릇, 목마를 때 마실 물, 비와 눈을 잠시 피할 작은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그 작은 배려 하나가 생명을 살립니다.
길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도 학대가 아니라 중성화입니다. 중성화는 새끼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고,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이 특별한 이유는 고양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네도 언젠가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사람만 살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작은 생명들도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오늘도 저는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사료통을 채웁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길고양이일 뿐이지만, 저에게는 20년 동안 함께 울고 웃어 온 소중한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터키 이스탄불처럼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존하는 풍경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를,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