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젊은 날,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젊은 시절의 나는 늘 바빴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고, 아이들을 키워야 했으며, 시어머니를 모셔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공무원이었던 남편이 퇴근하면 따뜻하게 맞아주고 살갑게 대해주어야 했지만,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은 조금씩 멀어졌고, 남편이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동안에도 나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상처와 분노가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남편을 무시하기도 했고, 내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며 살아갔습니다.
사랑해서 만났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가끔은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분명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지만 고민할 시간도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싸우면서도 돈을 벌었고, 힘들어하면서도 자녀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부부의 목표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자."
그 목표 하나로 수많은 갈등과 위기를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수없이 이혼을 생각했던 시간
솔직히 말하면 수없이 이혼을 생각했습니다.
법원 문턱까지 가본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못 할 말도 했고, 악담도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혼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아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선택이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서야 보인 것들
세월은 참 빠르게 흘렀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성장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보니 우리 둘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라도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젊은 날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가르쳐 준 부부의 행복
나는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행복한 부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오랫동안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지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부부는 이기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지금은 신혼 때보다 더 사랑스럽습니다
신기하게도 지금의 남편은 신혼 때보다 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젊었을 때는 몰랐던 고마움이 보이고, 함께 늙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부부의 소망은 단 하나입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리고 남은 인생을 웃으며 재미있게 보내는 것입니다.
이혼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물론 모든 부부가 참고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순간의 감정으로 평생의 인연을 놓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때는 죽도록 미웠던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 가장 편안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나 역시 젊은 날 수없이 이혼을 외쳤지만, 오늘은 그때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잘 버텼다."
"참 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