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도 마음도 유난히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교회에 다녀온 뒤 편의점 매장을 정리하고, 여름철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화장실과 세탁실, 하수구마다 가성소다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며 구석구석 청소했습니다. 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집 안팎을 오가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 문득 손을 보니 손가락이 허전했습니다.
환갑 때 딸이 선물해 준 3돈짜리 금반지가 사라진 것입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혹시 쓰레기봉투를 묶다가 빠졌나 싶어 봉투를 다시 뒤져 보고, 세면실과 세탁실, 화장실, 편의점, 집 안 구석구석까지 제가 다녔던 동선을 몇 번이고 되짚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금값으로는 300만 원이 넘는 반지이지만, 사실 돈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딸이 정성껏 준비해 준 환갑 선물이기에 더 소중했습니다. 4년 동안 한 번도 빼지 않고 끼고 다녔던 반지였는데, 갑자기 손가락이 가늘어졌는지 어느새 빠져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한참을 찾다가 문득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반지를 꼭 찾게 해주신다면 100만 원은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누군가는 "하나님과 거래를 하냐?"며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찾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고, 끝내 찾지 못한다면 같은 모양으로 다시 맞춰 끼려고 합니다.
딸은 아마 "엄마, 괜찮아요."라고 말하겠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선물은 값보다 마음이 더 크니까요.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늘 잃어버린 것에 마음이 머물지만, 오늘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고, 교회에 다녀올 수 있었고,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 또한 큰 축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도 솔직히...
오늘 밤만큼은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내일 아침 문득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반지가 "여기 있었어요." 하고 모습을 드러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그 작은 기적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어보려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다가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찾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도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희망 하나를 품고, 내일 다시 한번 천천히 찾아보려고 합니다.